흑백 사진은 색이라는 보호막이 사라진 화면 안에서 남는 것은 얼굴과 표정, 그리고 분위기다. 그래서 흑백은 누구에게나 유리하지 않다. 방탄소년단(BTS) 뷔는 이 조건에서 오히려 강해진다. 컬러가 빠진 자리에서 그는 흐려지지 않고, 더 분명해졌다.
최근 공개된 셀린느 연말 행사 흑백 사진은 그 이유를 단번에 설명해준다. 수지와 나란히 서 있거나 마주 보는 장면은 별다른 연출 없이도 한 컷의 이야기가 된다. 웃음이 번지는 순간과 시선이 머무는 시간,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거리감이 화면을 채운다.
컬러 속 뷔는 화려하다. 무대 위에서는 조명을 받고, 패션 화보에서는 색과 소재를 능숙하게 소화한다. 하지만 흑백으로 들어오는 순간, 그의 얼굴은 장식보다 구조로 읽힌다. 이목구비의 대비, 표정이 만들어내는 그림자, 웃음의 각도가 그대로 드러난다.
방탄소년단 뷔, 색을 지웠을 때 더 또렷해지는 얼굴


▲이미지 출처: BTS V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