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에스파 지젤이 날 선 감성의 콘셉트 사진으로 늦가을 밤을 장식했다. 차가운 조명이 비추는 회색 타일 벽 앞에서 지젤은 사람인지 혹은 프로그램된 존재인지 모를 묘한 기운을 풍기며 서 있었다.
이번 사진은 지젤이 직접 올린 근황으로, 올블랙 가죽 스타일링이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지젤은 스터드 장식이 가득 박힌 가죽 톱과 스커트를 레이어드해 상체와 허리 라인을 과감하게 드러냈다.
무엇보다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표정과 포즈였다. 지젤은 정면을 향해 서 있으면서도 두 팔과 손가락에 힘을 뺀 채 아래로 떨어뜨려, 인형이 전원을 잃은 순간을 연상케 하는 자세를 취했다. 살짝 앞으로 모인 두 다리와 미세하게 기울어진 상체가 어딘가 불안정한 균형을 만들어내며, 한 장의 사진 속에서 서늘한 서사를 완성했다.
지젤은 사진과 함께 “broken npc ,,,,, human”이라고 짧은 문장을 남겼다. 기계처럼 작동하던 존재가 어느 순간 인간으로 깨어나는 서사를 암시하는 듯한 문장으로, 사진 속 무표정한 얼굴과 힘이 빠진 포즈가 이 문구와 맞물리며 독특한 세계관을 형성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팬들은 지젤이 표현한 설정과 패션, 표정 연기가 하나의 장면처럼 어우러졌다고 해석하며 감탄을 표했다.
“broken npc human”…지젤, 다크 오라→사람과 기계 사이 경계

▲이미지 출처:걸그룹 에스파 지젤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