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 ‘노 필터’로 증명한 진정성의 미학

보정 없이도 존재감은 완벽했다. 방탄소년단(BTS) 뷔가 보그 재팬의 디지털 커버를 통해 보여준 건 화려한 스타일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였다. “노 필터, 노 가공.” 짧지만 강한 이 한마디는 그의 예술 철학을 상징하는 선언처럼 들렸다.
이번 보그 재팬의 스페셜 커버는 ‘2025 보그 월드: 헐리우드’ 개최를 기념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고전 할리우드 아이콘 제임스 딘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클래식한 시네마 감성과 뷔의 세련된 현대미가 교차하는 장면들은 흑백 필름 속 한 프레임처럼 깊은 인상을 남긴다. 로스앤젤레스의 햇살을 닮은 조명 아래, 거칠게 빗은 헤어와 무심한 시선이 만들어내는 리얼리즘은 ‘꾸밈 없는 아름다움’의 정수를 보여준다.
인터뷰에서 뷔는 “사진은 결국 진심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화려한 조명보다 자연광, 완벽한 포즈보다 순간의 솔직함을 택한다. “노 필터, 노 가공”이라는 말은 단지 이미지 철학이 아니라, 자신을 대하는 태도이기도 했다. 팬들은 “그의 진짜 얼굴이 가장 예쁘다”, “그냥 존재 자체가 예술”이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노 필터’라는 단어는 결국, 뷔가 세계와 소통하는 방식이다. 그의 사진, 음악, 인터뷰 곳곳에는 꾸밈 대신 솔직함이 있다. 그리고 그 솔직함이야말로 지금의 세대가 가장 열광하는 새로운 세련미다.

▲이미지 출처:보그 재팬